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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위성첩보전 세계는 감시당하고 있다-소 코스모스추락과 세균무기개발 포착을 계기로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제 세계엔「극비」란 존재하기 어렵게된 것 같다. 최근 「캐나다」에 추락한 소련첩보위성「코스모스」954호나 미국첩보위성의 소련 세균무기개발 포착은 모두 미소의 치열한 첩보위성경쟁을 말해주는 것으로 세계는 이들 첩보위성에 위해 항상 감시되고 있는 것이다. 20년전 소련이 인류사상 최초로 인공위성「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한 이래 전개된「우주무기전쟁」은 공격용과 첩보용으로 나뉘어 발전되어 오고있다.
77년 여름 소련의 첩보위성 「코스모스」는 인적이 떨어진 남「아프리카」 의 「카라하리」 사막에서 특수한 사탑과「콘크리트」로 된 조그마한 건물이 건조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아의 핵폭발실험용장치로 확인됐다.
소련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미·영·불·서독 등 주요 서방국에 통고했다. 미국도 위성으로 「카라하리」사막일대를 촬영한 결과 실제임을 확인했다.

<소, 20년전 첫 발사>
미국은 즉각 남아에 압력을 넣어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첩보위성의 목적은 우주로부터 상대방의 「미사일」이나 선박의 움직임·군대의 주둔 및 이동상황 등을 감시하고 핵전쟁을 방지하는데 있지만 실전에서도 그 가치는 결정적이다.
첩보위성이 실전에 사용된 기장 좋은 예가 73년10월6일에 터진 제4차 중동전.
소련의 「코시긴」수상은 개전10일 후인 16일 비밀리에 「카이로」를 방문, 4일간에 걸쳐 「사다트」「이집트」대통령에게 휴전을 권고했다. 이때 「코시긴」이 「사다트」를 설득하기 위해 내놓은 것은 「아랍」측이 불리하다는 군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코스모스」첩보위성이 찍은 사진이었다. 소련은 중동전이 한창인 10월중에 18개의 「코스모스」 위성을 발사했었다.

<초전 불리 역전케>
한편 미국의 첩보 위성 「빅·버드」는 「이스라엘」 부근의 「이집트」 진지의 수비가 허술한 것을 포착, 이를 「이스라엘」에 건네줘 19일 「이스라엘」기습 부대로 하여금 「수에즈」도하작전에 성공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이스라엘」로 하여금 초전의 불리를 역전케 했다.
첩보위성의 위력을 나타내주는 또 하나의 예가 있다.
75년1월 월맹군의 「사이공」 공략작전을 책임 맡은 「반·첸·젠」 참모총장은 그의 회고록에서『나의 행동은 극비였다. 첩보위성의 눈초리를 속이기 위해 매일 「하노이」의 집과 참모본부를 자동차로 왕래했고 저녁에는 나를 가장한 사람을 집에 두고 병사들과 마당에서 배구를 하도록 위장했다』고 토로했다.
지금도 세계상공에는 첩보위성이 비행하면서 세계 구석구석을 촬영하고있다.

<초망원 렌즈 달아>
76년의 경우 소련이 발사한 첩보위성은 32개였고 미국은 4개였다. 미소의 수의차이는 위성의 수명과 관계가 있다. 소련 「코스모스」는 평균 12일인데 비해 미국의 「빅·버든」는 1백50일이나 된다. 「코스모스」는 1일에 지구를 16번 도는데 지구의 자전 때문에 한번 돌때마다 촬영장소가 바뀌어 세계의 모든 곳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75년 처음으로 중공의 거대한「미사일」발사장을 포착한바있는 미국의 「빅·버드」첩보위성에는 초점거리 2천4백mm의 초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가 부착되어있어 땅에서 움직이는 물체까지 포착이 가능하다.
지난75, 76년 소련의 밀흉작을 포착해 미국이 소련을 상대로 「식량무기」전략을 썼던 것은 첩보위성의 위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예였다.

<부산에도 추적소>
미국의 첩보위성은 북괴군의 배치상황 등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공위성을 추적하는 추적소가 세계에 6개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부산근처의 불모산에 설치 되어었다.
미소의 이같은 우주첩보전은 갈수록 정밀화·치열해 지고 있다. <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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