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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화학 공장 전소 시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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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안양=김남술·엄주혁기자】12일 하오 10시10분쯤 경기도 시흥군 남면 금정리 166 삼영화학(대표이종환) 제2공장에서 불이나 공장건물 2동 1천5백령과 「스펀지」제조기계 2대·제품·원료 등을 모두 태우고 2시간30분만인 13일 상오 0시40분쯤 꺼졌다.
경찰 추산피해액은 5억여원.
화재당시 「스펀지·필름」제조공장(OPP)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남녀종업원 17명은 공장 밖으로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하늘을 뒤덮는 검은 연기와 함께 인근 건물로 크게 번지자 삼영화학과 맞붙은 국제상사에서 야간작업 중이던 종업원 1백50여명이 뛰어나와 불에 옮겨 붙지 않도록 인화물질을 공장 밖으로 옮기느라 법석을 떨었고 인근주민 50여가구 3백50여명도 잠옷바람으로 잠결에 뛰쳐나와 추위에 떨었다.
불이 난 공장건물은 「블록」 「슬레이트」건물을 3개로 포개만든 것으로 방학벽이 설치되지 않았고 옥내 소화전 7개·옥외 소화전 2개·자동화재탐지기 11회로·탄산「가스」 소화기기 5대·분말소화기 5대 등 방화·소화시설을 갖추어 놓았으나 정작 불이 났을 때는 1개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 불로 공장건물 4동 가운데 2동과 재단기 4대·수송「트럭」 3대가 소실됐고 간이야적장 2동에 쌓아 놓은 1천여t의 「스펀지」 원료 「우레탄」과 제품 등이 모두 탔다.
불이 나자 안양·영등포·수원소방서 소속 소방차 26대와 소방경찰관 등 1백여명이 출동, 진화작업을 폈으나 불길이 거센데다 「스펀지」제품이 타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유황「가스」·탄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주변일대를 뒤덮어 진화가 늦어졌다.
경찰은 발화지점인 간이야적장에 쌓아둔 「스펀지」제품이 제조과정에서 생겼던 20도의 높은 열을 갖고 서로 비비면서 자체정전기가 발생, 불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가리기 위해 공장장 이영문씨(39)와 작업관리책임자 오씨를 불러 조사중이다. 삼형화학은 지난해 3월29일 국제전선공장건물 1천1백평을 빌어 종업원 91명(남84·여7명)을 고용, 1개월에 「스펀지」제품 1백t과 「비닐」1백t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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