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겹치는 피로는 치주염의 큰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칫 과로하기 쉽고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연말연시는 어느 때보다도 치과 질환이 문제가 되는 시기다. 특히 잇몸(치주)이 잘 상하는 때다.
치주과 전문의인 이재현 박사(전 서울대 치대 교수·현 성 바오로 치과원장·사진)는 요즈음 치주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 잇몸 관리에 대한 일반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우리가 보통 잇몸이라고 부르는 것은 치아 주위를 둘러싸서 치아를 제자리에 받쳐주고 있는 치주 조직을 일컫는 것. 따라서 치주가 건강하지 못 하면 치아 자체가 아무리 튼튼하다해도 제 구실을 못하고 결국에는 잃고 만다는 이 박사의 경고다.
갑자기 잇몸이 부어오른다든지 피고름이 난다든지 치아가 솟고 흔들린다면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풍치는 치주염의 속칭, 치과 질환에서 충치와 함께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는다.
치주염의 주범은 치아의 표면에 붙어있는 각종 세균의 집합체인 균태.
그외 당뇻병이나 전신소모성 질환이 있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스트레스」도 무시 못할 요인의 하나라고 이 박사는 지적한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잇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예컨대 며칠 피로가 겹쳤다거나 특별한 고민거리로 머리를 썼을 때 입안이 텁텁하고 잇몸이 들뜨거나 치아가 솟는 감을 느껴 본 경험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었을 거라고 이 박사는 말한다.
치주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대량치아상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그 예방책은 무엇인가?
뭐니뭐니해도 올바른 방법의 칫솔질을 꾸준히 하여 항상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연 2회 「스켈링」을 하는 것이라고 이 박사는 처방한다.
이미 잇몸에 부종·출혈·치주낭이 있고 치아에 동요감이 있으면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므로 지체 없이 칫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용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