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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목돈 굴리기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 사원 김기영(가명·32)씨는 얼마 전 만기가 된 은행 적금 2000만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 목돈을 어디에다 굴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자니 금리가 연 2%대로 낮고, 그렇다고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도 꺼림칙하다. 생각 끝에 찾아간 증권사에서 특판중인 환매조건부채권(RP)을 추천받았다. RP는 원금을 지키면서 금리가 연 4%대 조건이어서 목돈 투자 종목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금리에다 증시마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특판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RP는 환금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단기 투자상품이어서 요즘같이 불안한 증시 상황에 대처하기가 좋다. RP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가 일정 기간 뒤 확정금리를 보태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채권을 판매하는 상품이다.

 만기가 긴 회사채에 비하면 투자 기간이 짧고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약간 높은 금리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예금자 보호를 받지는 못하지만 신용도가 높은 증권사를 고르면 손실 가능성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RP는 기본적으로 연평균 3% 초·중반대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평균 2.6~2.8%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다.

 증권사들은 역마진 우려가 큰 RP를 보통 3개월 정도 특판 기간에 이벤트성으로 판다. 그런데 KDB대우증권은 일년 내내 RP상품을 팔고 있다. 회사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앞세우기 위한 전략이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1월 2일부터 올 한해 동안 팔기로 한 RP상품은 ‘특별한 RP’와 ‘특별한 매칭RP’로 두 가지다. 특별한 RP의 경우 3개월 만기로 신규 고객만 가입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3.3%를 준다. 특별한 매칭RP는 3개월 만기로 대우증권에서 추천 상품을 매수하거나 타사의 유가증권을 대우증권으로 옮기는 모든 고객에게 제공하며 금리는 연 4.0%다. 또 특판상품이면 으레 따라붙는 ‘특정연령 대상’ ‘온라인 가입’ 같은 조건도 달지 않았다. 고객 유치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RP는 매주 총 100억원, 특별한 매칭RP는 매월 총 500억원을 연말까지 파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 RP 상품은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도 뛰어나다. RP를 되사는 대우증권의 신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한국산업은행이 포함돼 있는 KD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AA+)다. RP의 담보채권으로는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골라 편입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김희주 이사는 “여러 조건을 달지 않고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주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RP와 특별한 매칭RP는 전국 KDB대우증권 영업점에서 판매된다. 특별한 RP는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가입이 가능하다. 특별한 매칭RP는 추천 상품 투자금액만큼 가입할 수 있는데 5억원까지다. 타사에서 유가증권을 대우증권으로 이동시키는 고객도 그 금액만큼만 이용 가능하다.

 KDB대우증권은 특히 매칭 RP와 다양한 중위험 상품들을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간 시중금리의 두 배 이상 성과를 보인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국내 롱숏펀드를 이 RP와 함께 투자한 경우 투자상품 단독으로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 위험은 절반 이하로 낮추고 수익률은 시중금리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그곳에 가면 특별한 혜택이 있다’는 슬로건 아래 제공했던 특판상품엔 고객 1만7000만 명의 자금 1조4000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50회 연속 매진이라는 진기록도 달성해 저금리 시장상황에서 투자대안으로 톡톡히 한몫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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