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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암 싸워서 이길 수 있다(1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들의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위암은 언제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암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후지이」 박사(등정창·일본 암 연구회 부속병원 검진「센터」)는 일반적으로 짜게 먹는 동양인에게 위암은 숙명적인 것이라고까지 단언한다.
날마다 숱한 위암환자를 발견해내면서 마치 사형선고를 내리는 판관노릇을 해야하는 고충이 이루 형언할 수 없다는 「후지이」 박사는 위암의 경우 식생활만 개선하면 그 발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한다.
『무엇보다도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짜게 먹으면 위가 헐고 염증변화를 일으키다가 종래는 위암을 초래하고 만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 동물실험으로 입증된바 있다.
뿐만 아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평소 짠 음식을 즐겨먹는 지방주민에게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다는 사실도 통계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래서 짜고 매운 음식만 먹지 않아도 위암에 의한 희생은 훨씬 줄일 수 있다는 「후지이」 박사의 주장이다.
담배, 맵고 짠 음식, 검게 그을린 생선껍질, 시커멓게 탄 불고기를 비롯해서 다른 화학물질의 지속적인 자극, 유전, 위궤양으로부터의 암화 등 위암 성인설은 갖가지이긴 하나 어느 것 하나 단정적으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조기 암일 때만 발견되면 90∼1백%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단 암세포가 일정한 선을 넘어서게 되면 그 치유율은 40∼50%이하로 뚝 떨어지고 만다』
「후지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부 고유근층 장막하층 장막층 등 다섯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암세포가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가 조기암으로 이 때 발견, 외과적 수술로 절제해내 버리면 거의 완치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암과는 달리 위암의 경우는 위벽이 약간 두터운데다가 암세포의 움직임이 더뎌 위벽을 뚫고 가까운 간까지 침범(전이)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이 비교적 용이하고 그 결과도 좋다.
위암을 가리키는 증상은 가지가지이나 가장 특징적인 것은 까닭 없이 입맛이 없고(식욕 감퇴), 소화가 잘 안 되며(소화 불량),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체중 감소)는 점이다.
위암 치료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가찌다니」 박사(미곡·일본 암 연구회 부속병원장)는 위암의 최신요법은 조기발견에 의한 외과적 절제수술이라고 단정한다. 재발의 위험은 10%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행 암인 경우는 암 조직을 도려낸 후 MFC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기무라」 박사 (일본 암「센터」)의 주장이다.
한편 애지현 암「센터」병원의 「오오마·다께오」(태전화웅) 박사는 「미토마이신」C에 5FU와 「사이토신·아라비노사이드」를 복합 투여하는 MFC요법에 면역 증강제인 「피시바닐」을 주사해주는 복합요법을 강조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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