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 조달 방식|「직접 금융(사채 발행·주식 공모)」은 큰 힘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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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업 자금 조달 방식을 주식 공개나 증모, 개인 기업에서 법인 기업으로의 전환 및 사채 모집 등 직접 금융으로 유도하려는 당국의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의가 전국7백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기업측에서 본 자금난 해소 방안」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중 ▲주식 공개 또는 증모 ▲개인 기업에서 법인 기업으로의 전환 및 ▲사채 모집 등 직접 금융 조달 방식으로 자금난을 해소코자 한 기업의 비중은 전기보다 모두 감소한 1.6%, 1.4%, 1.8%의 미미한 비중을 보임으로써 우리나라 기업 신용의 저위성 및 기업 자금 조달 방식을 직접 금융으로 유도하려는 당국의 시책과는 상당한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시키는 방안으로 기대하는 것은 1차적으로 제품 판매의 신장, 그 다음이 공금융 공급의 확대라고 분석했다.
자금난 해소의 방안으로 제품 판매의 촉진을 기대하는 기업은 전체의 39.4%를 나타냈는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전기에 비해 1.8% 증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1.3%가 감소,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 신장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공금융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어 은행 자금 활용으로 자금난을 극복하려는 업체의 비중은 전기의 29.7%보다 1.3%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상호신용금고의 이용과 사채 차입의 비중이 전기보다 늘어나 전체의 1.9% 및 4.0%를 차지함으로써 일부 기업은 은행 자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부담도 감수하려 함으로써 기업 대금으로서의 기능이 쉽사리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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