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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연말 집중에 큰 부작용|투기 자금 「단자」에 몰려 대기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부동산과 증권시장에 몰려다니던 대규모의 유휴 부동 자금이 12월의 기업공개 「러시」를 앞두고 단자로 유입, 신주 청약 투기를 대기하고 있어 연말의 시중 자금 사정이 극히 불안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 투기열이 냉각되고 증권시장도 건설 주가의 하락 등으로 침체 현상을 보여 시중 부동 자금이 적절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단자회사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와 금융 긴축 강화로 은행 저축성예금이 현저히 유출돼 상대적으로 수익율이 높은 단자로 흡수되어 부동 자금에 가세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10월중 은행 저축은 4백84억원으로 9월까지의 월평균 8백45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 반면 단기 금융 저축은 10월중 6백26억원으로 월평균 1백35억원보다 4배나 급증했고 11월중에도 같은 추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부동 자금이 단자로 몰리는 이유는 수익성이 높다는 것도 있지만 12월중에 삼호주택 등 기업공개가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단자 예금은 3개월 만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1개월 이하의 단기 자금이거나 1주일 미만의 초단기인 대기 자금이다.
업계는 ▲단자업계 대기 자금 8백억원 ▲5개 시은 공모주 청약 불특정 만기 예금 3백50억원 ▲증시 주변 대기 자금 4백억원 ▲사채 시장 유휴 자금 2백억원 등 모두 1천5백억원 규모의 부동 자금이 신주 발행 시장에서의 투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보너스」 등 연말 가계 여유 자금도 합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이 자금이 투자선을 찾아 집중→분산되는 과정에서 시중에 유출되면 연말 물가 상승을 재촉할 우려가 있고, 은행은 예금이 준 것만큼 대출력이 줄어 기업 자금 사정이 악화되며, 금융 당국은 통화 신용 정책 운용에 애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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