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폭발사고 40여명 死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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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2일 오후 7시(현지시간)쯤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 최소 1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보안 관계자는 "이 폭발은 강력한 폭발장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이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백50㎞ 떨어진 다바오시 사사 부두 근처의 식료품 가게와 여객 터미널을 날려 버릴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이 폭발을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의 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폭발에 이어 다바오시 인근에는 경계 조치가 강화됐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폭발 사고의 배후로 이 나라 최대의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인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MILF)을 지목했다.

그러나 MILF 대변인은 사고 직후 "우리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이번 폭발 사고와 MILF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MILF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는 이 같은 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바오시에서는 지난달 4일에도 국제공항 근처에서 폭탄이 폭발, 23명이 사망하고 1백50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배후로 역시 MILF가 지목됐다. 필리핀 정부군은 남부지역에서 이슬람국가 건설을 시도하는 4개의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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