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차례 집단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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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업소측은 3백여명의 광부가 대피하자 굴진 막장에까지 이어지는 절제산소 「마이프」를통해 계속 산소를 공급, 광부들이 대피해있는 막장에까지 유독「가스」나 연기의 오염을 막으며 중앙 갱에서 2km쯤 떨어진 철암·금천갱을 통해 구조작업을 벌었다.
불이나자 채탄막장에 갇혀있던 광부2백여명과 갱구와 발화지점에 있던 1천여명은 16일상오4시∼하오2시55분사이 6차례에 걸쳐 집단 탈출했다.
구조반은 구조작업을 벌이다 광부오원근씨·구조반원 김창기씨등 4명의 시체를 발견했다.
16일 하오6시10분쯤엔 나머지 갇힌광부 49명의 구조작업을 벌인끝에 금천갱쪽으로 내려간 생산담당부조장 조기영씨조가 지하2백25「레벨」3「크로스」에 4명, 5「크로스」에 45명의 광부가 대피해 있음을 확인, 하오7시30분부터 오염된 공기속에서 30분동안 견딜 수 있는 자기구명기 48개와 방독면13개를 투입, 하오9시30분쯤 광차1대로 8명을, 하오10시30분쯤 19명을, 하오 10시38분쯤 14명을 차례로 구출했다.
구조반은 이어 하오10시48분에 4명, 7일상오0시30분에 1명등 모두 46명을 채탄막장에서 구출했다.
하오11시45분쯤 중앙제2사갱에서 질식된 채로 발견된 박환문씨(39·채탄부)와 장시용씨 (33) 등 2명은 병원에 옮졌으나 1시간후인 17일상오0시45분쯤 숨졌다.
갱내에는 아직 손직우씨등 3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있어 구조반은 손씨등이 2백25 「레벨」과 3백「레벨」사이 제2「크로스」막장에서 작업하고 있었다는 작업반장 김방곤씨(40)의 말에 따라 철야구조작업을 벌었으나 행방을 찾지못했다. 구조반은 이들이 막장에 그대로 대피해있다면 쇠「파이프」를 통해 압축공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될 수 있으나 사고가 나자 당황한 나머지 출구를 찾아 막장을 벗어났을 경우 모두 질식사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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