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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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제의 책은 성원안전연구사(대표 안남규)에서 지난 9월30일에 발행한 『안전관리총람』 (한국노총문제연구원편)으로 이 책은 73년 일본의 『안전공학편람』(일본 안전공학협회편·코로나사간)을 그대로 번역한 것.
이 책에 의하면 고압「가스」의 도색구분에 산소=흑색, 수소=적색, 액화탄산「가스」=녹색, 액화「암모니아」=백색, 액화염소=황색, 「아세틸렌·가스」=갈색으로 돼있는데 이는 일본의 기준인데도 마치 우리나라의 기준인 것처럼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각각 녹·주황·청·백·갈·황색으로 액화 「암모니아」만 같을 뿐 모두 다르게 되어 있다.
이 두 책을 비교한 한 전문가는 이 밖에도 내화시간의 규정, 공기호흡기 기준, 인용된 법조문등 사실과 다른 곳이 많고 입인·탈류·오탁 등 일본식 용어도 수두룩하다는 것.
또 다른 한 전문가는 생명을 다루는 각종 안전기준에 신중을 기하지 않고 일본 책을 그대로. 번역·출판·보급함으로써 오히려 산재를 자초할 우려가 많다고 지적, 편자측의 무책임을 나무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안전관리 및 공해관계전문가 4명이 감수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감수자의 한사람인 K교수는 『원고를 보기 전에는 감수자 명단에 이름을 넣을 수 없다고 거절했는데도 출판사측이 원고도 보여주지 않고 임의로 이름을 도용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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