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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김상근씨 등 14명 증언 듣고 폐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하원윤리위는 21일 박동선 사건에 관한 3일간의 청문회를 모두 마치고 하원으로 하여금 한국정부에 사건조사에 협조토록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존·플린트」윤리위원장은 김형욱·김상근 등 14명의 증인이 증언한 청문회의 폐막을 선언하는 성명에서 앞으로 가급적 가까운 시일 안에 제2차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상오 2시간 여에 걸쳐 증언한 김형욱은 「프레이저」소위원회 청문회 때보다도 흥분된 자세로 일관하면서 자기는 한국중앙정보부장 재직 중 박동선을 한국정부요원으로 간주한 정도가 아니라 고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은 물론 박이 중앙정보부에서 월급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은 박이 자기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를 했고 자기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은 67년 박의 부탁으로 한국정부가 외국에 보유하고있는 「달러」중에서 3백만「달러」를 박이 지정하는 은행에 예금하여 박이 그 은행에서 자기자신의 담보를 설정하고 대부를 받아 「조지타운·클럽」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은 그 뒤 박이 「클럽」운영자금이 모자란다고 해서 서울의 재산을 처분한 돈10만「달러」를 암시장에서 부하직원을 시켜서 바꾸어 가지고 「파우치」로 박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김은 자기지시로 박의 사재를 처분한 10만「달러」를 암시장에서 바꿔 송금해준 것은 외환관리법 위반인 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윤리위 위원들이 이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증언은 박동선의 부하직원이었던 유재신씨의 증언이었다. 유씨는 71년과 72년 기간중의 일기를 윤리위에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받았다.
유씨는 박씨의 회사에 취직한 뒤 박씨의 요청으로 의회에서 훈련을 받기 위해 「프랭크·톰슨」하원의원과 「몬토야」상원의원사무실에 취직했다고 증언했다.
미 하원윤리위원회는 유재신씨의 증언이 계속되는 동안 기자들에게 박동선씨가 69년부터 76년까지 받은 쌀 판매수수료 총액은 9백20만4천8백15달러55센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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