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대 잇는 육감적인 율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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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 「사일런스」현대「발레」단의 내한공연이 오는 11월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국립극장무대에서 베풀어진다. 중앙일보·동양방송초청으로 한국에 오는 이 「사일런스」 현대「발레」단은 「프랑스」정부가 문화사절로 세계에 파견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발레」단이다.
「프랑스」 「사일런스」 현대「발레」단이 창단된 것은 72년1월. 「프랑스」 현대「발레」계의「슈퍼스타」인 「자크·가르니에」와 「브리지트·르페브르」가 「파리·오페라」를 떠나 만든 것이다.
두 사람 다 「파리·오페라」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이루어보자는 도전의식에서였다. 그들은 「오페라」나 연극을 가리켜 『허위의 가면을 쓰고 거짓말을 하는 언어의 허구성에 가득 찬 예술』이라고 공박한다. 그래서 그들은 『통찰력과 강한 의지, 창조의 가혹함과 훈련의 고달픔을 각오하고 가장 순수한 예술인 「발레」를 택했다』고 강조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고전「발레」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감각을 살린「사일런스·발레」단의 공연은 무용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끈기 있게 어떤 표현을 추구해온 결산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사일런스·발레」단을 창단한 「르페브르」와 「가르니에」는 사실상 대조적인 개성의「발레·댄서」들. 「르페브르」는 「파리」출신으로 행동파이며 섬광과 같이 빛나는 재기를 가진 여성이고 「가르니에」는 남불「낭트」지방 출신으로 심사숙고하고 사색하는 「타입」의 남성.
성격뿐 아니라 「발레·댄서」로서의 경력도 전혀 다르다.
이렇게 서로 다른 개성의 두 「리더」가 이끄는 「사일런스」 현대「발레」단은 오늘날 가장 참신한 감각의 「프랑스」 현대「발레」단으로 뽑혀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페인」 「모로코」 등을 방문하여 절찬을 받았다.
13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이들 「발레」단은 「모차르트」 「헨델」 등의 아름다운 음악반주로 고전과 현대가 조화된 율동 미의 극치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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