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 늘려 주가안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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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수용씨(주택은행 이사)=우선 물가의 불안정 기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실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최근 부동산투기자금이 다시 증권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기업공개를 과감히 추진, 거래되는 주의 물량을 증가시키지 않는 한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의 구조적 「갭」을 틈탄 증권 이상과열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백경복씨(대한증권협회장)=급격한 통화팽창으로 가계의 저축력은 늘어나는데 비례해서 통화가치가 불안정하게 느껴져 부동산과 증권에 대한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다.
증시는 올 하반기에 주식공모 22억원, 유상증자 1백90억원에 그쳐 부동대금을 흡수치 못하고 있다.
증시에 몰리는 자금을 산업자금화하고 유통 주 공급을 늘려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장회사들의 증자를 적극 유도하고 대주주의 지분을 대폭 내려야 된다.
▲안상국씨(한국은행자금부장)=해외건설이나 수출부문에서 유입된 통화가 유동성 편재현상으로 이제까지 투기기회가 제공되기만 하면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사이클」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에 대한 세금부과와 같이 증권시장도 제도적인 개편을 해 가능한 투기기회를 봉쇄하고 ②본질적으로 금리 추구적인 자금에 금리「인센티브」가 있는 제2금융권을 장기적으로 육성해 빨리 부동자금을 정상적인 기업자금 순환과정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성진씨(삼보증권사장)=해외인력진출로 인한 송금액만도 올 들어 9월말 현재 2천억원에 이른다니 엄청난 규모다.
증시에는 이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주가는 상장자본금 1조3천억원 중 절반쯤이 액면가이하의 저가 주여서 결코 높다고 할 수 없으나 투자가 일부 종목에 편중돼 과열현상을 받고 있다.
증시에 공급을 늘리는 것이 부동자급흡수와 주가안정에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건설회사 등 고가 주의증자를 유도해야된다.
▲정진우씨(한국부동산연구소장)=근본적으로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세부적인 계획 없이 갑작스런 발표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기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있다.
세부적인 계획 없는 「아파트」투기억제책으로 부동산투기를 초래했으며, 이번의 지하철 2호선 발표 역시 세부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부동산투기 등 혼란을 초래했다.
착실한 자기 재산중식은 단기차익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과 합리적 판단아래서만 가능한 것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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