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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드는 날' 20년…매년 100만명 참여 해피바이러스 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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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대축제’는 중앙일보 주도로 시작됐지만 2003년부터 민간단체와 조직위원회를 구성, 국내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전국자원봉사대축제 개막식 모습.
[사진 중앙포토]

1994년 11월 26일. 전국이 자원봉사자들로 들썩였다.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1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주말 이틀간 총 32만명의 참가자가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를 펼쳤다. 당시 이영덕 국무총리는 직원들과 장애인 시설을 찾아 화장실을 청소했고, 청와대에선 손명순 여사가 50여 명의 직원과 일일 기부물품을 모집했다.

 자원봉사대축제는 그해 국내에 도입된 미국의 ‘변화를 만드는 날(Make A Difference Day)’ 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98년 5회때부터 전국에서 매년 100만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자원봉사 경연축제로 성장했다. 김현옥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를 보통명사화하고 대중화시킨 견인차가 중앙일보 대축제”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대축제와 함께 공익사업을 전개했다.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난민 돕기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 돕기, 세계청년봉사단(코피온·COPION) 사업 등이 이어지며 해외 구호·봉사의 길이 열렸다.

 1996년부터 3년간 발생한 문산·파주 지역의 수해에서도 중앙일보가 복구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247개 지자체에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부터는 6개월 동안 한강 탄천에 주말 알뜰시장을 열며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운동을 전개했다. 이 운동은 매년 가을이면 30만 명이 참여하는 ‘위아자 나눔장터’로 발전했다. 2000년대 들어 자원봉사캠페인은 시민운동으로 승화됐다. 2002년 월드컵 기간 중에는 휴대전화로 통역봉사를 하는 ‘BBB운동’을 벌였다. 100만 빈곤가정의 아동들을 돕자는 위스타트(We start) 운동은 2004년 막을 올렸다. 최근에는 ‘뉴 볼런티어(New Volunteer)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1990년대와 같은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업그레이드된 활동을 펼치자는 의미다.

 한국 시민사회의 지평을 넓혀 온 중앙일보도 이 물결에 동참해 또 다른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전개한 ‘제21회 자원봉사대축제’의 특별 주제는 ‘자원봉사 20년, 함께 가는 우리사회!’이다. 개인·가족·단체·기업·학교 등 누구나 봉사계획을 세운 뒤 이 기간 중 4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우수팀을 선정해 시상한다.

대축제 기간 중 봉사활동을 4시간 이상 활동한 팀은 오는 30일까지 17개 광역 시·도 자원봉사센터에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활동보고서는 1차 지역 예심, 2차 중앙 예심, 3차 최종심사를 거쳐 총 25개 팀을 선정해 7월 말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www.nvf.kr)와 전화(02-751-5531), 이메일()로 하면 된다.

◆ 자원봉사대축제=매년 4~5월 중 펼쳐진다. 이 기간 중에는 대축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우수 활동을 뽑아 시상하는 ‘자원봉사프로그램 경진대회(전국자원봉사한마당)’, 자원봉사 이슈를 심도있게 다루는 ‘대축제 특별세미나 및 심포지엄’, 17개 시도별로 펼쳐지는 ‘지역별 자원봉사대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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