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록엔 기침소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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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원내발언의 속기록 삭제 문제를 들고 나온 송원영 신민당 총무는『속기록은 옛날의 사초와 같은 것으로 자기발언에 대해서도 자구 수정 외에는 손 못 대는 것』이라며 삭제 실례를 소개.
송 총무는 이택돈 의원의 경우「발언자 이택돈」이란 말과 점 세 개 만 찍혀 있다고 말하고는『이 의원의 발언 서두에「신민당의 이택돈 입니다」라는 말과 발언 끝에「감사합니다」라는 말도 하지 앉았겠느냐』고 반문.
본 회의장 소란 후 10시25분 본 회의장을 퇴장한 신민당 의원 등은 곧바로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송원영 총무로부터 경위 설명을 들은 다음 대책을 협의. 이철승 대표는『지금 소수자와 야당의 의견이 역사에 남는 것은 국회 기록뿐인데 이를 삭제, 왜곡하는 상황에서는 정치할 수 없다』고 강경 논을 펴면서『이 문제가 시정 될 때까지는 야간회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결론.
정헌주 의원은『시정이 안되면 봇짐 싸 가지고 어린애 보러 가야지 더 이상 국회에 남을 필요가 없다』며 총무 단이 이 문제를 매듭 짓도록 요구했고 김원만 의원도『속기록이란 문자그대로 기침소리 하나까지 기록돼야 하는 것』이라며 총무 단에 해결을 촉구.
이날 의원 총회는 무소속의 손주항 정대철 의원도 참석하여 신민당에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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