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원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의 자랑스런 산사람들이 어제「에베레스트」에서 개선했다. 그들은 세계의 최고봉에 태극기를 꽂아 놓는 쾌거를 이룩했었다.「히말라야」는 인도와「티비트」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여기에는 8천m 이상의 봉우리만도 14개나 된다.
7천m 이상의 봉우리는 3백50개나 된다. 이렇게 늘 구름과 눈 속에 가린 채 하늘과 맞닿은 듯 하기에『흰 신들의 자리』곧「히말라야」란 이름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로「히말라야」란 말은 옛「산스크리트」말로『설신의 집』이란 뜻에서 나왔다.
「히말라야」중에서도「에베레스트」는 제일 높다.
이게 제일 먼저 발견되기는 l952년, 인도의 측량 구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이 때의 측량장관의 이름을 따서「에베레스트」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에게는「에베레스트」란 아직도『눈의 모신』이란 뜻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1921년에 영원 정대가 처음 등 정을 시도하기 전까지는 금단의 고장이었다. 그 후에도 수많은 등산가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에베레스트」에 이르는 길목에는『지옥 1번지』『원폭의 거리』등 무서운 별명이 붙은「코스」들이 많다.
등 정의 첫 관문이 되는「사우스 몰」을 「스위스」의 등산가는『죽음의 내 음이 난다』 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름이 끼치기까지 하는 무서운 죽음의「코스」를 밟으면서「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정복한 것이「힐러리」와 「셸퍼」인「텐징」이었다.
사람들은 과연 둘 중에서 누가 먼저 정상에 발을 디뎠느냐고 궁금해했다. 하도 끈질긴 질문에 그들은『우린 동시에 정상에 올랐다』고 성명서를 내고 여기 공동으로「사인」을 했었다. 영광은 누구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뒤에「텐징」은 자진해서 진상을 밝혔다. 『「힐라리」와 나를 묶어 놓은「자일」의 간격은 2m도 안 되었다. 누가 첫째고 누가 둘째냐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그저 천천히 확실히 걸어 올라갔다. 어느덧 둘이 다 정상에 닿았다. 최고점에 먼저「힐라리」가 발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내가 그 뒤를 따랐다.
결국「힐라리」가 먼저 정상 점에 발을 디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에 돌아온 한국의 원정대도「에베레스트」의 정상 점에 오른 것은「셸퍼」말고는 한 사람뿐이다.
그러나 영광은 전 대원이 가져야 마땅한 일이다. 철통같은「팀웍」이 안겨 준 영광이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