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실리적인 프랑스 청소년「자유·직업·주택」이 3대 소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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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자유·직업·주택」이것은「프랑스」청소년들의 소망이다. 어쩌면 「프랑스」의 청년상은 너무나 소박하며 야망 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무망의 세대」라고 어른들의 걱정거리. 하지만 일확천금이나 대 정치인 등 허망한 꿈을 꾸지 않고 실리적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여론 조사소(IFOP) 가 지난8월초 전국의 14∼20세까지의 청소년들에게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밖에도 극단적인 정치적 무관심을 나타내 학생의 본분을 잘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74%가 현재 행복하다고 응답, 「프랑스」의 중-고교의 학제대로 대학입학 시험 제에 대부분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들은 자유·직업을 갖는 것, 주택을 갖는 것, 걱정이 없는 것이 행복의 전부인가. 불과 3%만이 불만을 표시했고 나머지 23%는 행·불행을 못 느끼는 상태. 3%의 불만요인은『자유가 없다』와『돈이 부족하다』는 것. 자유가 없다는 불만도 부모들의 감독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청소년 문제는 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인식 또한 건전하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32%가 사랑은 상호존중에서 우러나는 것으로 보았고, 11%는 결혼을 억지로라도 해야만 사랑을 완성한다고 했다. 반면 10%는 사랑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 온다고 보지 않아 결혼을 거부했으며 당장 성적욕구가 해소되기를 바란 것은 2%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들이 20세부터는 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생활을 위해 가출을 희망했다. 37%가 현재 학업이 자기취미에 맞는다고 밝혔다. 더욱 44%는 장래 희망직업과 전공이 일치된다고 했다. 나머지 21%만이 학업에 불만이지만 학교를 끝내기를 희망했다.
『지금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부모가 86%와 가족·친구·교수라고 응답, 14%만이 정치정세(좌파 9%·우파 5%)에 관심을 보여 극단적인 비 정치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52%의 소녀와 65%의 소년들은「프랑스」가 후진국원조에 짜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63%가 불구아 돕기 등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이처럼 건전한 의식의「프랑스」청소년들도 공해문제와 부시의 전원적 분위기를 강력히 요구(87%), 이중 27%가 아예 시골에서 살겠다고 장담. 이들 중 44%가 공부를 마치면 직업전선에 나가겠다고 했으나『사회에 대한 책임』『타인을 위해 유익한 직업』『가정의 분위기를 호전』하는 등의 이유이며 돈 문제는 아니라는 것.
결국 86%가 장래문제에 낙관하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52%가『선의에 달려 있다』고 보았고, 28%가 인내심과 지식, 나머지는 건강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결과를 본 청년문제성이나 학부모들은 환상을 갖지 않고 자기분수에 맞게 살려는 생활관과 타인에의 봉사정신을 자녀들로부터 보고「프랑스」의 장래는 밝다고 안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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