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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원년 멤버 전원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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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2개월여 만에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이중희 민정비서관 등이 세월호 참사 이후 잇따라 사표를 내면서 교체 비율이 크게 올랐다. 정부 출범 당시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비서관급 이상 인사 51명(경호실 제외) 중 수석급 이상 5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자리를 떠났다. 교체 비율이 45.1%에 달한다.

 민정수석실의 경우 수석을 포함해 비서관급 이상이 전원 교체됐다. 곽상도 전 수석이 지난해 8월 청와대 개편 때 물러났고, 이중희 민정·조응천 공직기강·이혜진 법무·임종훈 민원비서관이 속속 사표를 냈다. 민정수석실은 수석실 중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곳이다. 지난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연루설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청와대 행정관 비리 내용 유출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임 전 비서관의 경우에는 6·4 지방선거 후보 공천 개입 의혹으로 자리를 떠났다.

 홍보수석실도 최상화 춘추관장을 제외하곤 비서관급 이상 전원이 자리를 떠났다.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창중 대변인이 지난해 5월 물러났고, 김행 대변인도 1년을 못 채웠다. 최근에는 최형두 홍보기획·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 청와대 홍보라인은 민경욱 대변인의 브리핑이 도마에 오르는 등 최근 세월호 국면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사례가 일부 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국정기획수석실은 유민봉 수석을 포함해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등 3명의 비서관급 이상 원년 멤버가 모두 그대로다. 경제수석실도 조원동 수석 등 6명 중 5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체된 김경식 전 국토교통비서관은 국토교통부 차관으로 영전했다. 외교안보수석실도 주철기 수석 등 4명 중 3명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외교안보수석실에선 연제욱 전 국방비서관이 국군사이버사령부 사령관 재직 당시 사령부 요원들의 정치 댓글 관여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보직 이동했다.

한편 이중희 비서관 후임에는 우병우(사시 29회) 전 대검 수사기획관이 유력하다. 우 전 기획관은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 공석인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원비서관엔 판사 출신의 김앤장 소속 권오창(사시 28회), 김학준(사시 31회) 변호사가 각각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다.

신용호·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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