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통」간부 셋 전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22일합동】일본 내 반한단체인 한민통의 활동자금과 조직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오던 재일「도쿄」한국상공협동조합이사장 나종경씨와 이사 고창수·황일영씨 등 3명이 22일 한민통이 북괴의 지령을 받고있다는 사실들을 폭로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단으로 전향할 뜻을 밝히는 한편 동조합의 한민통으로부터의 이탈을 선언했다.
이 날 민단으로 다시 돌아온 나씨는 반한인물인 곽동의·배동호 등이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베트콩」파로 알려진 한민청 김대중구출위원회 구민단「동경」본부 등 8개 반한단체를 산하에 두고있는 한민통의 중앙위원직을 비롯, 조직강화·확대 및 대책위원회위원직, 그리고 구민단「도쿄」본부 부단장직을 맡고있는 거물급 핵심인사로 지난 76년에는 재일「도쿄」한국상공협동조합을 설립, 한민통의 활동자금을 마련하는 기관으로 키워오기도 했다.
나씨와 함께 민단으로 전향한 고창수씨는 구민단「도쿄」본부 북구위원장으로 황일영씨(동조합「오오따와」협동조합장)와 함께 한민통 내에서 최대의 조직과 동원능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이들이 민단으로 전향함으로써 한민통은 사실상 하부조직이 떨어져 나가게 됐다.
나씨등은 22일 내외기자회견을 갖고 한민통이 최근에 와서 노골적으로 이른바 김일성의 통일혁명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북괴와 조총련으로부터 활동지시까지 받고있다는 사실들을 실례로 들어가면서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곽동의·배동호·김재화·조활준 등이 주동이 되고있는 한민통은 「베트콩」파로 불리는 한민청을 중점적으로 키우기 위해 동상공조합을 자금염출기관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기때문에 나씨 등의 전향과 조합의 한민통으로부터의 이탈선언은 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