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호남전기 대표 심홍근씨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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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릉】전 호남전기 회장 진봉자씨(47)의 정부 김기문씨(47) 피습사건의 배후조종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있던 진씨의 장남 전 호남전기대표 심홍근씨(27·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주「아파트」A등103호)가 9일 하오3시쯤 강원도 명주군 옥계면 주수리앞 주수천에서 익사한 것을 옥계 해수욕장 수상 안전요원 엄경호씨(2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지점은 옥계 해수욕장에서 50m떨어진 개울로 수심이 불과 1·3m밖에 되지 않으며 평소 해수욕객들이 몸을 씻는 외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다.
경찰은 숨진 심씨가 수영 전에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수영을 웬만큼 하면서 수심 1·3m의 시냇물에 빠질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심씨가 수배를 받고있던 점을 들어 심장마비 익사 외에 자살 또는 타살 가능성도 아울러 수사중이다.
심씨는 지난 4일 임시 애인 이모양(19)과 중학 동창생인 이기석씨(28) 이씨의 동거 애인 임모양(25) 임양의 남동생 임관복(24) 관용(20)씨 등 일행 6명과 동해안 피서여행을 떠나 옥포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묵고 5일부터 옥계 해수욕장에서 머물렀었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9일 상오 애인 이양을 먼저 상경시킨 뒤 하오2시쯤 임양과 점심을 먹었고 이씨 등이 모두 바다에 나간 사이 혼자서 주수천 모래사장에 남아 목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행들은 심씨가 죽은 뒤 경찰에서 심씨의 신원을 숨겼으며 검찰은 심씨 소지품 속에서 임양의 오빠인 임태근씨(27·서울 강남구 암사동421의14)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견, 임씨 이름으로 처음 변사보고를 냈었다.
경찰은 심씨의 시체를 옥계 해수욕장「방갈로」에 안치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10일 중 현장 검증과 시체부검을 할 예정이다.
심씨 일행은 동해안 피서여행에서 심씨가 경비 30만원을 대고 임관수씨가 운전한 이기석씨의 자가용 경기1가7435호 초록색「피아트」를 이용했으며 5일 하오부터 옥계면 금진리 김순덕씨(40·여) 집 방 두개를 빌어 민박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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