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선 꿀·오매섞은 제호탕 마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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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과같이 청량음료가 없던 수십년전만해도 꿀물과 미싯가루가 고작이었다. 음식범절이 있는 가경에선 오미자탕을 내고 왕에게도 제호탕 (제난탕)이상은 없었다.
제호탕은 꿀1말에 오매(그슬려 말린 매실)가루10냥, 백단향가루 8돈,구미를 돔우고 소화 촉진제로서 욱사(사인)가루 4돈, 초과가투 3돈을넣은 청량음료. 꿀을 넣어 약간 데운뒤 사기그릇에·담아 얼음을 채워 마시 는 것이다.
제호탕에는 백사리항폭이 첩을쫓아버린 일화가 전한다. 그의 소실이노정승인 백사에게 때를잘맞춰 좋은 제호탕을 준비해두었다가 주므로백사는 도리어 『좋은 사람 만나가라』고 멀리했다. 소실이 그의 마음을 너무 꿰뚫어 보고 있으므로 소실에게빠져 국사를 소홀히 할까 두려워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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