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경험통해 폭넓게.“두회”익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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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정안에서「할머니」의존재는 어린이들의 성격현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어린이와 핵가족의 어린이를 상대로조사한 연구논문이 서울대 조고희교수 (가정대)에의해 발표돼 주목을 받고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특히 한국같은 대가족전통의 사회에서 할머니의 역할이 어린이교육에 높게작용하곤있는데 그러나 그것이 어린이 성격형성에과연 도움을주느냐에대해선 의견이 엇갈려 왔다.오랜 겅험을 갖고있는 할머니는 어린이로 하여금 삶에 대한 올바른태도를 갖게 해주지만 또한 세대차가 있는 어머니와 서로 교육방법에 차이가 나서 어린이에게 갈등을 일으키고 과잉보호적인 태도때문에 어린이가 사회적응에 힘이 들게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았다.
서울과 경남사천·경배월성·전배정읍지방의 국민교 4,5,6학년 어린이 2백37명과 할머니78명을 상대로 조사한 조교수의 연구에서 보면 현재 한국에서는 도시와 농촌에서 할머니의 역할이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즉 두회구조적인 변화를볼수있지만 그러나 할머니가 어린이들의 성장에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할머니와함께 살고있는어린이와 부모와만 살고있는 어린이를 비교할때특히 눙촌의경우 어린이들의 인성검사에서 할머니와 함께사는 어린이들이 훨씬 안점성이 높다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경험많은 할머니가 있음으로해서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가질수있어 사회심리적 훈련을 받을수 있다는점 때문이라고 조교수는 평가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런 차이가 심하지 않아할머니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못하고 있다.즉 도시어린이들은 TV등에 시간을 뺏겨 할머니와의 접측시간이 적은때문이라고분석된다.
어린이와 할머니의 접촉시간은 도시나 농촌 모두 어머니보다 많은것으로 나타났다.즉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의 어린이들은 누구와 가강 많이 접촉하는가의 조사에서 농촌은 70%,도시는53%가『할머니와 가강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나타났다.
그다음이 어머니로서 농촌28· 3%, 도시38·2%.그리하여 잠자리도 농촌에서는 70%가 「할머니와함께 잔다」고 했으며 다음이 어머니로 26·6%다.
할머니들의 손자양육방법은 확실히 그 며느리보다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유기에 대해 젊은어머니들이 젓을빨리 땐다고 불평하는할머니가 40%를 넘고 있다.
할머니는 때때로 손자들에게 너무 따뜻한 보흐호 해줌으로써 어머니의 교욱방법과 맞서기도한다. 어린이가 울때도 할머니는 우선적으로 업어주고 달래주고(50%)넘어졌을때도 얼른 일으켜주는것 (농촌64%· 도시70%) 등 어린이의 자립심을 기르는 역할을 하지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조교수는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사회에서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이는 도시의 핵가족어린이들보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있는 반면 어머니와의 접촉만으로 자란어린이는 일상생활에서 좀더 활발하게 행동한다는차이를 지적했다.조준희 교수 <서울대가정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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