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의내용 누설|미, 공식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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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정부는 5일 박동진 외무장관과「스나이더」주한 미대사가 나눈 대화를 담은 대사관 보고서를 국무성이 신문에 공개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한국에 공개 사과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11월「스나이더」대사에게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에서의 한국 중앙정부 활동을 정보수집으로 국한시키고 인원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고 「스나이더」대사는 그 내용을 국무성에 전문으로 보고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는 그런 사실을 알고 정보자유법의 규정에 따라 그 전문사본을 달라고 국무성에 서면으로 요청, 국무성은 일단 심사를 거쳐「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요구에 응했다.
그 신문은 그 전문을 8월2일 기사로 보도했고,「워싱턴·포스트」와「보스턴·글로브」지가 그 기사를 같은 날 전재했다.
바로 그날 한국대사관이 국무성에 항의를 했다. 항의내용은 그런 것은 미묘한 내용인데 한국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신문에 공개할 수가 있는가 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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