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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극심한 미국|더위·홍수로 수백명 죽고 가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7월 하순에 접어들어 미국 전역에도 이상 고온과 이상가뭄·이상홍수의 변칙적인 여름기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해안의 「보스턴」시가 섭씨39도의 기록을 세우는가하면 「카터」대통령도 34도의 더위 속에서 옥외에서 덤심을 들 정도. 백악관당국은 이에 대해 『식사를 하면서 땀을리는 것이 남부인의 전통』이라고 배경 설명을 하기도.
32·5도 이상의 고온이 「뉴욕」시에 9일간, 「시카고」시에서 11일간, 「워싱턴」에서 10일 동안씩이나 연이어 들이닥쳤는데 예년 같으면 미국에서 더위로 죽는 사람의 수가 평균 1백75명 정도이나 적십자의 통계로는 현재까지 이미 수백명이 더위로 죽었으며 9월에 시원한 바람이 불 때까지 얼마나 죽을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
1882년에 대홍수로 2천2백명이 죽었던 「펜실베이니아」 주의 「존스턴」시에서는 7시간동안의 집중호우로 46명 사망에 5만명이 집을 잃었고 「메릴랜드」「버지니아」 「델라웨어」주에서는 더위 때문에 수만마리의 닭들이 횡사하는 이변까지 겹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곳에 따라서는 가뭄도 심해 30여개 주의 여러지방들이 한해지대로 선언되었고 미국 전 농토의 30%가 물 기근으로 허덕이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난겨울의 이상한파와 올 여름의 이상기온이 기후의 장기적 변동을 반영하는 것인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나 지난 수십년 동안에 지구의 온도가 약간 내둬갔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극단적인 기후이변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데는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 원인은 극지방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들의 기복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밑의 지구표면에서의 기후이변도 그 폭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정도.
기장당국은 또 현재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올해겨울은 무척 추울 것이라고 예측.【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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