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으로도 내용 빈약 못 메워-KBS『꽃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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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BS-TV의 『꽃바람 하늬바람』(매일 밤 8시25분)은 일종의 새마을「프로」로 다른「프로」와 비교할 때 극본이나 연출 면에서 당연히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만큼 이 「프로」를 매일 꾸려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생각된다.
김희갑 황정순 최은희 등의 중량급 연기진을 동원한 이유도 모름지기 그러한 어려움을 「커버」해 보겠다는 하나의 방편으로 여겨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겉치레에 지나지 않고 알찬 내용이 없을 땐 별로 효과가 없다. 매일 방영되는 「프로」에 한결같이 알찬 내용을 담기란 애당초 무리한 일이며 매일연속극과 마찬가지로 제작여건상 그야말로 비TV적인 「프로」는 지체없이 폐지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작가가 「닭」이 아닌 이상 매일같이 알찬 작품을 낳을 수는 없는 노릇이며 따라서 새마을정신도 옳게 심어질 수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정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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