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에 치중…기능공 양성시책 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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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참가 10년만에 기어이 세계정상을 차지했다.
33개 직종에 17개국 3백여명의 세계의 기능공들이 4일 동안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중화학분야에 치중한 28개 직종에 참가해 목형파 철골구조물 두부문을 제외한 26개 직종에 입상함으로써 서독·일본·미국·「스위스」등 선진공업국을 압도한 것이다.
이러한 쾌거는 첫째 혼연일치 된 우리 선수단의 정신력에 있다고 하겠다. 외국의 경우 기능공도 거의가 자가용을 타고 다닐 정도로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 적극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기능 「올림픽」에서 밀려나가는 당연한 추세라 하겠다.
둘째는 선진국의 경우 기술이 분업화되어 있어 한사람이 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는 점이 우리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이다.
세째는 기능공 양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론보다는 실기위주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실험·실습기재를 갖추고 우수기능자에 대한 장학금 등 우대정책으로 기능공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입상자 26명 가운데 금은세공·석공·양복·양장·이용·미용·시계수리 등 7개 직종을 제외한 19명이 모두 정부가 육성한 공업학교, 즉 부산기계공업학교(6명) 금오공고(4명) 안양공고(3명) 성동기계공고(3명) 정수직업훈련원(2명) 천안공고(1명) 출신이란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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