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보완책·「반한할동」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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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한 3일째를 맞은 「필립·하비브」미국무차관은 12일 상오11시 중앙청으로 최규하국무총리를 예방, 주한미지상군철수에 따른 외교적 보완책과 김형욱사건 등 한미간의 주요 현안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미 측에서「스나이더」주한미대사 「메이휴」미국무성한국과부과장, 한국 측은 윤하정외무차관·총리실의 이규현비서실장·서기원공보비서관·박쌍용외무부미주국장이 배석했다.
「하비브」차관은 이날 하오 박동진외무장관과 다시 비공식접촉을 갖고 철군보완책에 관한 양측간 이견을 계속 정할 예정이다.
최총리·「하비브」 요담에서는 오는 25일 제10창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채택될 철군일정택·방법·시기 및 군사·외교적 보완책에 관해 최종 고위절충을 벌였으며 미하원「프레이저」소위의 반한적 조사활동·김형욱사건·청와대 도청설 보도에 대한 한국 측의 항의각서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 주요공동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고위회담에서 거론된 철군보완책에 관한 양국간 이견은 ▲미국이 한국을 「이스라엘」처럼 군원면에서 특별대우를 하는 문제 ▲미국의 대한핵보호 보강문제 ▲피침시 미국의 즉시 개입을 문서화하는 문제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외교관측통들은 「하비브」차관의 돌연한 방문이 우리국회의 대미결의안 및 대정부 건의안 등 국내정치발전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 이 문제에 관해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밴스」국무장관이 중공방문과 별부, 미국의 대북괴 정책도 거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비브」차관은 박외무장관에게 박대통령예방을 요청, 13일 안으로 청와대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박장관은 11일 「하비브」차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하비브」차관이 미국의회에 많이 출석하기 때문에 대의회 문제로 「스나이더」대사와「베시」주한8군사령관을 만나 미국 측의 내부협의를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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