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냉방병 자각증상 7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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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손발에 피로감을 느낀다. 어깨와 허리가 무겁다. 체한 것 처럼 속이 좋지 않고 식욕이 없다. 코와 목구멍이 시큰하고 근질거린다. 열이 좀 난다. 하반신에 냉감을 느낀다. 몸이 나른하다.』
이른바 냉방병을 예고하는 자각증상 7가지이다. 이 같은 자각증상이 지속되다가 건강의 균형이 깨져 갖가지 심각한 질병상태가 야기되는 것을 총합적으로 냉방병이라고 일컫는다는 이상종박사(고려병원내과과장)의 말이다.
여름철만 되면 냉방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는 이박사는 냉방병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깥온도와 비교해서 실내온도가 5도 이상 낮을 때 우리몸의 체온조절 「메커니즘」에 이상이 와 자율신경의 변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종의 자율신경 실조인 셈이다.
그러니까 호소하는 증상도 제각기 다르다는 이박사의 말이다. 대개 통계적으로 볼 때 냉방병 환자가운데 감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의 27·8%쯤 되고 하반신의 냉감 24·4%, 코나 목구멍의 불편이 22·1%, 신경통 7·3%, 허리가 무거운 경우 4·8%, 요통 4·7%, 소화불량 등 그 밖의 증상이 8·6% 쯤 된다는 것이다.
냉방병은 「샐러리맨」의 문화병이다.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사무실 직원들일수록 냉방병에 잘 걸린다.
이박사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몇 년 전 만해도 냉방시설을 잘 갖춘 사무실에서 이하는 중견 간부사원들에게나 발견되던 냉방병이 요즈음에는 「샐러리맨」들에게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것 같다. 특히 백화점 여자종업원들에게서 냉방병이 자주 발견된다는 것.
일본구주대학내과의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여자종업원의 50%이상이 냉방병에 걸린다. 대개 두통과 생리불순이 주요중상이라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일반가정에도 「에어컨」이 보급되어서인지 온 가족이 두통·피로감·소화불량 등을 호소해오는 경우가 꽤 늘고 있다는 이박사의 말이다.
외계온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리 몸의 조절능력은 약 5도 안팎. 대개 여름철 온도는 섭씨 30도를 넘게 마련이다. 따라서 실내온도가 섭씨 25도 이하인 경우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에 무리가 초래되어 냉방병에 걸리는 것이라고 이박사는 설명한다. 그러므로 냉방병에 걸지 않기 위해서는 바깥온도와 실내온도의 차이가 5도가 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라는 것.
이박사가 말하는 냉방병 예방대책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내온도가 섭씨25도 이하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둘째, 가정에서는 섭씨27도, 사무실의 온도는 섭씨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셋째, 냉방병을 예고하는 7가지 자각증상가운데 어느 한가지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특히 하반신을 따뜻하게 옷을 껴 입도록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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