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지어 수해민 우선 입주|박대통령 구로공단·안양 수해시찰서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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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10일 상오 영등포구 구로동의 수출산업공단과 안양시의 수해현장을 시찰하고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수재종업원 및 일반수재민의 구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이재민들이 수해지역에 다시 입주하지 않도록 3, 4층 정도의 「아파트」를 지어 우선 입주시킬 것과 공장시설의 복구에 필요한 자금지원에 특별대책을 강구하도록 수행한 남덕우부총리와 관계장관에게 지시했다.
예고 없이 서울시청에 먼저 들러 서울시 재해대책본부에서 수해현황을 보고 받은 박대통령은 이어 「마이크로·버스」편으로 구로동 수출산업공단, 시흥1·2동, 안양시 등을 시찰했다.
박대통령은 수출산업공단본부에서 수해상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수재민의 수용 실태와 공장가동현황 등을 자세히 묻고 서울시에서 소방차와 양수기 등을 총동원하여 복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고 안양시에 도착, 손재식 경기도지사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학교시설에 긴급수용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복구기간 중 기거할 수 있는 임시숙소를 지을 것과 방역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파손된 도로와 교량이 복구될 때까지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육군공병감을 보낼 테니 임시교량가설문제를 시급히 검토토록 하라고 관계관에게 시달했다.
박대통령은 이번의 이 지역의 홍수피해가 전례에 보기 드문 집중호우로 인한 천재임을 지적, 『관계부처는 복구지원에 있어서 너무 규정에 얽매이는 일없이 특별대책을 마련토록 하라』고 지시하고 노임사업을 적극적으로 펴서 자력 복구할 수 있는 일은 주민의 힘으로 하도록 지도하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정부에서는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 해줄 테니 수재민들을 실망치 말고 용기를 내어 관·민 협심해서 조속하고 완벽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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