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 공단 땅 분양가 너무 높아|기업 지방 분산 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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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단지 조성중인 반월 신 공업 도시의 실수요자 분양 가격을 평당 평균 2만7천원 선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정하고 상업 지역·주거 지역·공업 지역등 용도 지역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두어 상업 지역은 평균 가격보다 높게, 공업 지역은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반월 신도시 분양 가격은 당초 평당 2만7천원 선으로 책정됐으나 금융기관 대출 금리가 18%에서 1%인하되었으므로 금리 부담 경감분 만큼 분양 가격을 낮추어 책정키로 했으며 현재 산개공에서 분양 가격 재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반월 신 공업 도시 건설은 공사가 착공된 올해 예산에 공사비가 한푼도 계상되지 않아 공사를 맡은 산개공은 시중 은행으로부터 1백억원을 기채, 공사비에 충당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우선 용지 1백30만평을 매수, 공업 단지 40만평, 이주 단지 15만평, 합계 55만평을 조성할 계획이다.
용지 매수 가격은 위치에 따라 다르나 평당 1천5백원에서 3천6백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는 대상 지역의 땅을 평당 4천원 미만에 매입, 단지를 조성하고 상하수도·도로·전력·통신 등 간접 시설을 한 뒤 2만7천원을 다소 밑도는 선에서 매각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정부는 공업 지역 2백67만평에 1천5백개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으로 있어 업체 당 평균 분양 부지 면적은 1천8백평이므로 평당 분양 가격을 평균치인 2만7천원으로 잡는 경우 1개 업체의 부지 매입비는 4천8백만원에 달하게 되어 공장 건물비를 포함하면 1억원을 훨씬 웃돌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입주비가 중소 업체에 과중한 부담을 안겨 준다는 점을 감안, 금융 지원·세제상 혜택을 부여할 것을 검토 중이며 분양 가격도 상업 지역 등지와 차등을 두어 낮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지방 공업 장려 지구를 도로·상하수도 등 사회 간접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도 평당 7천원∼1만7천원에 분양되고 있으며 최근 개발된 청주 제2단지는 평당 2만3천원까지 분양되고 있는 실정으로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조성하는 공업 단지의 분양 가격이 너무 높아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기업의 지방 분산에도 장해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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