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가 돌아왔다 원년 멤버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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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 `미운오리새끼`의 표지.

오빠들이 돌아왔다. 세기말에 ‘어머님께’로 깜짝 등장, 2000년대 중반까지 가요계를 평정했던 god가 8일 디지털싱글 ‘미운오리새끼’를 공개했다.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5집 ‘챕터5’ 이후 배우로 전업하며 탈퇴했던 윤계상(36)이 합류하면서 박준형(45)·데니 안(36)·손호영(34)·김태우(33)까지 원년 멤버 5명이 12년 만에 다시 뭉쳤다. 그동안 연기·노래·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각자 활동해 온 멤버들은 지난해 윤계상이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조우하며 컴백을 가시화했다.

 정오에 공개된 ‘미운오리새끼’는 멜론·엠넷·지니·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엑소의 ‘중독’과 백지영의 ‘불꽃’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윤계상의 덤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김태우의 대체 불가능한 고음과 멤버들의 하모니로 끝나는 이 노래는 전형적인 god표 발라드다. 히트곡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등을 떠올리게 한다. 날지 못하는 미운 오리에 빗대 흔들리는 청춘을 표현한 가사도 추억에 젖게 만든다. 이 곡은 인기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와 god가 함께 작업했다.

 음원 수익 전액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김태우는 트위터를 통해 “행복하고 즐겁게 녹음했어요. 옛 추억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고요. 5명 모두가 좋은 마음 한 뜻으로 입을 모았어요. 국민 여러분, 좋은 뜻에 함께해 주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계상도 자신의 팬카페에 “기사보다 먼저 말하고 싶었는데 늦었다. 선한 마음으로 같이 하게 됐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이들은 7월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통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예정이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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