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공습 때 준 항명 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월남전이 끝날 무렵 일부 미군 B-52 전폭기의 승무원 등은 융통성 없는 폭격계획이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인 손실만을 가져왔기 때문에 항명소동을 일으키기 진전에까지 이르렀었다고 전 미 공군조종사「대너·드렌코스키」씨가 말했다.
「드렌코스키」씨는 미군 잡지 7월 호에 실린 기사에서 72년 12월18일부터 29일 사이에 있었던「라인배커」2호라는 공습작전에서 전략공군사령부(SAC)기획관들은 B-52기들에 같은 방향·같은 고도·같은 속도로 공중회랑 지대를 비행하도록 강요하였는데 이 같은 비행 계획은 적의「레이다」를 교란시킬 「알루미늄」판이 보호위치에서 이륙한 뒤에도 요청되었으며 이 때문에 처음 몇 대는 적의 대공포 망을 피할 수 있으나 같은 항로를 비행하는 다음 비행기들은 격추 당하기 쉽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방향·고도 등을 바꾸길 원했었으나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이 시작된 지 3일 동안 3대, 4대, 6대의 B-52기가 격추되어도 작전사령부가 작전을 변경하려 하지 않자 공군조종사들은 본국의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거나 출격을 거부했으며「뉴스·미디어」를 찾아가 이를 폭로한 조종사가 군법회의에 회부, 즉각 불명예 제대 당하는 등 거의 항명사태를 방불케 했었다고 말했다. 【A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