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구 화백 15주기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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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대교수였던 운봉 심형구 화백의 15주기를 맞아 8∼16일 문화화랑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을 연다. 부인인 성악가 김자경 여사가 마련한 것으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변』『포즈』등 80여점이 전시되며 그중 미발표 유작 40여점도 포함돼있다.
이번 회고전의 완벽을 기하기 위하여 김 여사는 지난 수년동안 미지의 소장자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향방을 수소문해 보았다고 하며 심화백의 거의 전 작품 「리스트」를 작성하게됐다고 밝혔다.
심화백의 그림은 차분하고 오밀조밀한 풍경화가 많으며 자연에 대한 그지없는 사랑으로 표현돼있다.
그는 동난 전후해 10년간 미국에 체류했고 귀국 후 수년간 화단활동을 외면해 국내에서의 명망을 회복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천단 및 동경미술학교출신으로 선전에 여러 번 특선과 총독상을 받는 등 1930년대의 한 두드러진 작가. 특히 해방 후 이대에 미술과를 설치하는데 공헌했고 초대 미대학장과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그는 말년에 「라프」한한 필치로 박진하는 화면을 펼치려 했으나 55세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의 유작전은 작고하던 62년 가을에 있었으며 이번엔 전 작품의 화집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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