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들에 충격파|“소의 광선무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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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은 곧 광선무기를 완성할 것인가』-.
미국의 항공관계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5월2일자)의 이 같은 보도는 미국에 심각한 파문을 던졌다,
「카터」대통령은 직접 나서 이 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미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했다. 대통령의 부인 성명 후 국방성은 기자단을 불러 『미국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소련에서도 할 수 없다』면서 「에비에이션·위크」지의 보도를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
그러나 소련이 미국에 한발 앞서 광선무기를 개발하면 미소 군사균형은 하루아침에 소련 측에 유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 국민이 제2의「스푸트니크」충격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전전긍긍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살인광선」또는 「광선무기」는 SF(과학공상소설) 나 007영화에서나 나타나는 것으로 그 동안 인식되어 왔지만 60년대 초 처음으로 「레이저」광선이 발명되면서 광선무기개발구상은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70년 「탄산가스·레이다」가 개발되어 이 장치를 사용하면 큰 출력의「레이저」광선은 무한히 얻을 수 있지만 무기화 하는데는 너무나 엄청난 규모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광선무기 구상은 주춤했다.
그러다가 이번 「에비에이션·위크」지의 「소련광선무기개발완성」보도가 튀어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소련이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 것은 정확히는 『빔(Beam) 무기』로 불린다. 이것은 원자핵가운데 있는 양자 등 입자를 충전시켜 광선과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 「레이저」광선은 아니다.
『「빔」무기는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가 날아오는 ICBM(대륙간탄도유도탄)을 목표전방에서 포착, 순식간에 파괴한다. 파괴할 때까지의 시간은 불과 1천분의 1초 정도. 따라서 ICBM이 계속해서 날아와도 차례로 파괴시킬 수 있다.
동지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은 75년 11월이래 7회에 걸쳐 소련의 「세미파라친스 크」상공에서 수소 「가스」를 검출했다. 이 지역은 소련의 핵실험장소로 유명한곳으로 그 한쪽에 10년 전부터 폭 60m, 길이 2백10㎜, 두께 30m의 「콘크리트」건물이 세워졌는데 미 공군정보당국은 이곳에서 무언가 극비의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따라서 이곳에서 광선무기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한편 작년 미국의 「로렌스·리버모」연구소를 방문한 소련의 물리학자 「라다코프」는 『소련에서는 전자 「빔」을 사용, 핵융합물질을 압축하여 핵융합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만들고있다』고 밝혀 미국 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에비에이션·위크」지는 75년 미 공군 정보부장인 「기간」씨가 소련이 곧 「빔」무기를 완성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어 당시 「키신저」국무장관에게 보고했는데 포드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에비에이션·위크」지 보도가 나오자 미 정부의 정보 관계자들은 소련의「빔」무기에 대한 평가를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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