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22회 현충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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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6일 제 22회 현충일을 맞아 『충의의 정신이란 스스로 맡은바 직분에 최선과 충실을 다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목숨마저도 바칠 줄 아는 우리겨레의 숭고한 정신유산』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규하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민족자주의 투철한 신념으로 자립자위의 막강한 국력을 시급히 배양해야할 역사적 시점에 살고있다』고 지적하고 『온 국민이 전방과 후방, 직장과 가정을 가릴 것 없이 총화단결해서 자주국방태세확립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충의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추념사 요지>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조국이 환난에 처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국난극복에 헌신함으로써 5천년의 유구한 민족사를 지켜왔다.
이처럼 장구한 세월에 걸쳐 난국을 극복하고 나라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충의와 멸사보국의 정신으로 희생을 서슴지 않았던 호국영현의 은덕이다.
모진 시련에도 불굴의 의지와 단합된 힘과 슬기로써 대처했던 민족은 기필코 장성 발전했다는 것이 역사의 산 교훈이다.
우리가 힘을 다하여 그동안 조국의 모습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듯이, 시대적 사명감에 불타는 거국적 전진을 계속해 나간다면 멀지않아 우리의 자주국방태세는 확고히 구축될 것이며 우리는 조국의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한 세대로서 영원히 민족사에 기록될 것이다.
나라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의 기본임을 다시한번깊이 깨닫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생활화하여 풍요하고 알뜰하고 기강 있는 나라로 가꾸어 나가자.
우리가 지금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국력의 내실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은 오로지 선인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임을 다같이 명심하고 가신 님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빌며 아울러 그분들의 유가족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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