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률 40개국 통화 중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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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달러에 견준 원화 가치가 지난달 세계 주요 40개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1058.5원이었던 달러당 원화 값은 4월 말 1033.2원으로 25원 이상 올랐다. 원화 가치 절상률은 2.55%로, 이 기간 세계 주요 40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2.14%, 콜롬비아 페소화 1.97%, 일본 엔화가 1.48%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였다. 3월 경상흑자는 7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3% 늘었다.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4월 수출액 역시 503억2000만 달러로, 27개월째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달러 약세도 원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로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확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달러당 원화 가치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4개 IB의 올 4분기 달러당 원화 가치 전망치는 4월 초 1060원에서 4일 현재 1045원으로 하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JP모건체이스 등은 각각 1025원, 1020원을 제시해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3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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