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간첩선, 어로 지도 선에 총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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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 간첩대책본부는 지난 10일 하오 4시30분쯤 경남 삼천포 근해에서 소형어선으로 가장한 북괴무장간첩선이 어로지도 중이던 우리 비 무장지도선 통영호(25.8t·선장 김선두·39)에 대해 소화기와 대 전차 척탄을 난사하고 선체를 파괴, 선원 1명을 납치하는 해적행위를 저질렀다고 14일 상오 발표했다.
발표에 다르면 통영군청 소속인 통영호가 이날 삼천포 근해에서 우리 어선단의 조업을 지도하던 중하오 4시30분 쫌 저인망어선을 가장한 2∼3 t급의 소형 괴 선박 2척을 발견, 정선을 명했으나 블응, 이를 추격하여 검색을 위해 최장근 기관장(37) 이 괴 선박에 옮겨 타자 괴 선박에서 갑자기 통영호에 AK소총을 난사하고 대 전차 척탄과 수류탄을 던지고 남쪽으로 도주했다.
이 총격으로 통영호는 조타실과 기관실 무전시설이 모두 파괴되었으며 간첩선에 탔던 기관장 최씨가 그대로 납치되었으나 나머지 선원 3명은 사건 후 현장을 지나던 여객선에 구조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예비군은 부근 해상과 도서에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통영호 선체에서 북괴 제 수류탄의 폭파흔적과 대 전차 척탄 날개 4개, AK소총 70여 발의 탄흔 및 탄환 3발을 발견했고 괴 선박의 선원모두가 소화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김선두 선장의 진술을 종합분석, 북괴가 남파한 무장간첩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간첩선은 우리 저인망 어선과 분별할 수 없도록 교묘하게 위장해 낮에 어로작업을 가장, 사천지역 해안에 무장간첩을 침투시키려다 발각된 것이다.
대 간첩대책본부는 지금까지 야밤을 타고 침투하던 무장간첩선이 대낮에 우리 조업 어선 단을 가장, 침투하여 중무장한 총기를 난사하는 등 악랄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해적 행위를 자행하고있다고 경고, 앞으로 해상 경계를 가일층 강화할 것과 조업규정을 어긴 수상한 어선을 발견하면 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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