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포네」와 박·문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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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석회의에선 종전에 볼 수 없던 여당 측의 신랄하고 의도적인 대미 비판 발언이 만발.
공화당의 민병기 의원은 함병춘 전 주미대사에 대한 미 검사의 망명회유 여부와 김상근 참사관 문제가 종결됐는지를 제기했고 유정회의 주영관 의원은「울프」의원 방한단의 수행원이 국내 반정부인사를 만난 행동을 공개, 박동진 외무장관의 신랄한 대미 비판을 도출.
민의원은 스스로 『친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친미적 인물』이라고 전제한 뒤 『박동선 사건이나 통일교의 미국 내 활동이 우리 정부와 상관이 없는데도 마치 정부나 중앙정보부가 사주한 양 미국 신문들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 민의원은 『그들은 과거 이태리출신의 유명한 「갱」인 「알·카포네」의 범죄에 대해서는 이태리정부의 사주라고 하지 않았으면서 왜 박동선이나 문선명 통일교주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관련시키느냐. 또 문선명이란 양반이 미국에서 사기나 도둑질, 강도질을 해서 돈번 사람은 아니 잖느냐』고 공격.
박 외무장관도 『민의원 의견에 동감』이라며 『만일 통일교주가 한국인이 아니고 백인이었다면 미국 내 여론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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