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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화신 따라 극성 코「알레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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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꽃이 피는 계절만 되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재채기가 심하고 콧물이 줄줄 그치지 않으며 코가 꽉 막혀 괴로움을 겪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봄철 꽃놀이를 다녀와서 코가 찝찔하고 콧물이 흘러나와 불편한 사람도 있다.
이른바 코「알레르기」.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 흩어지는 계절에 많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화분증, 또는 고초열이라고도 한다. 박해수 박사(고려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의 실명에 따르면 코「알레르기」는 어느 물질에 대해 코의 조직이 병적으로 과민반응을 일으킨 상태다.
어떤 물질에 대해 비「알레르기」성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알레르기」성인 사람은 과민하게 반응, 갖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체질 탓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물질이 다「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또 사람에 따라 반응 양상이 다르다.
박 박사가 드는 원인물질을 낱낱이 예거할 수 없으나 꽃가루·화장품가루·먼지·동물의 깃털·어류의 비늘가루·담뱃가루·면분·각종「가스」·육류·달걀·우유·어개류 등이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다. 이들을 의학적으로는 항원(알레르겐)이라고 부른다.
흔히 봄철에 발병한다든지 하는 계절적인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요즘에는 1년 내내 코「알레르기」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는 박 박사는 그 이유가 아마도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롯해서 공장굴뚝의 매연 등으로 심각해진 대기오염 탓이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화분증 이라는 병명은 적어도 우리나라 특히 서울에서만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코「알레르기」의 발병은 갑자기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예가 흔하나 점진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발작적인 재채기, 주체하기 어려운 콧물, 코 막힘 등은 코「알레르기」의 특징적인 3대 증상이다.
어떤 환자는 어느 일정한 장소(대개 꽃나무 밑)를 지날 때만 이 같은 3대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그 자리를 벗어나면 말끔히 가시기도 한다.
어떻든 코「알레르기」는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다는 박 박사의 말이다.
원인물질만 발견되면 체질을 바꾸어서 그 물질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주면 치료가 된다. 이 같은 치료「테그닉」을 탈감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정확한 항원을 감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경험적으로 코「알레르기」를 일으킨 물질이나 장소를 인지,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박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대증 요법을 받도록 한다.
박 박사는 과열·온냉·과로·「스트레스」들이 코「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지적, 이들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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