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황태자」·「기괴한 세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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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 언론은 15일 제65회 생일을 맞은 북괴 김일성에게 사설 등으로 공산왕조의 기괴한 세습에 초점이 집중된「생일 선물」을 선사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동방의 왕조』, 화란의「드·텔리그라프」는『김일성 부자』, 동경발「로이터」는『황태자 즉위』라는 표제로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운 김일성의 권력 세습을 비꼬는 사설을 게재했다.
또 서방각국 언론은 막대한 외채를 갚지 못한 김일성이 왕조건립 및 세습강화를 위해 고급 금시계 4만여개를 선물로 사들인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계를 열성당원들에게 뿌린 것은 그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는 주석을 달았다.
「스웨덴」의 최대 일간지인「다겐스·니헤터」는 15일자 조간에 북괴는 전세계「게릴라」의 보금자리일 뿐 아니라 양성소라는 내용의 해설기사를 게재하고「테러」수출자로서의 김일성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소개했다.
그밖에도 서방「텔리비전」방송·신문들은 북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해학적으로 다루었다. 「수단」통신은 북괴대사관이 김일성 생일축하「파티」를 14일에 개최한다고 초청장까지 들려 놓았다가 한국과「수단」의 국교수립에 당황, 갑자기「파티」를 16일로 연기함으로써 빈축을 샀다고 보도.
지난해 북구에서 마약밀수로 호되게 망신을 당한 북괴의 마약반입 시발점이 최근「라오스」·태국·「버마」·「네팔」등의 중공 접경지역임이 밝혀져 서방 각국의 마약단속반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것.
「방콕」발 UPI통신은 김일성의 생일을 계기로「라오스」삼각지대의 마약 밀거래에 북괴가 관련돼 있다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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