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동기와 사회적 책임<15>|기업의 기능<사회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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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윤환원 불가피>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왜 기업을 하며 실제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매우 흥미롭다.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말을 하기를 꺼리고 있고, 설혹 말을 하더라도 극히 완곡한 표현을 쓴다. 또 정부정책에 대해 다소 미흡함을 느끼면서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기업의 역할에 대해선 매우 자부심을 갖고있으며 정부나 사회의 거센 규제나 비판에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본질은 이윤추구에 있다.』
그러나 그 이윤은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 기업자체를 위해서도 환원 안 할 수 없다. 국민이 있고 기업이 있지 기업 혼자서는 존재 할 수가 없다.
기업은「코스트」를 싸게 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또 공해나 인간성 소외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짓말이라 할지 모르나 이것을 안 하면 기업은 유지가 안된다.
기업은 물질적 창조의 기수가 되어야 함과 동시에 사회국가의 근본적 활력소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전경련 김용완 회장>

<경쟁엔 전지전력>
『기업은 이상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윤 추구지만 때에 따라선 반대가 되더라도 정부 정책에 호응, 적응해야 한다.
공개기업의 경우 이웃돕기 성금 등 기타지출은 주주들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와 이런 사회적 봉사를 조화하는 일이 무척 어려우나 이를 잘하는 것이 기업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모두가 유복한 상태에 못 갔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저항감도 높은것 같다. 또 최근 들어선 기업인들의 사회기여도를 경시하는 풍조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기업인들도 반성할 점이 많다. 그러나 기업인들의 어려운 실정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강성진 삼보증권 사장>

<기업은 영원한 것>
『국가를 풍요하게 만드는 것은 경영인이다. 기업을 지나치게 죄악시하면 반 기업, 반 성장의 결과를 가져온다. 기업은 이상론이나 미려한 웅변만으로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토록 혁신하는 것이다.
경제는 살아서 변전하는 것이고 경영은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중 변명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우유부단한 경영자가 많은 기업은 불원 도산하고 만다.
생존경쟁의 전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계속 전진하지 않고 정지하면 총알에 맞아죽고 만다. 기업은 가격·규격·세법 등을 준수하면서 전지전력경쟁에 뛰어들어 승리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고 또 스스로 발전하려면 적정이윤이 보장돼야 한다. 임금을 올리고 시설을 현대화하고 내부축적 연구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세금을 제하고 매상의 5%정도는 남아야한다.』 <전중윤 삼양식품 사장>

<중소기업 육성을>
『기업이 너무 급히 쉽게 돈을 벌려고 하다보니 무리를 하게되고 그 결과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게된다.
서서히 착실하게 성장하고 부를 축척 하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대기업의 아량과 정부당국의 실속 있는 지원육성이 아쉽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좀더 신경을 써야겠다. 우선 세금문제만 하더라도 정정당당히 세금을 내고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윤이 축적 되도록 합리적으로 조정, 인하해야한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영역을 잠식하지 말아야겠다.』<구본호 세화산업 사장>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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