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피아노」독주회 갖는 손국임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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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피아노」를 치는 연습 그 자세는 즐거운 일이지만 연주회를 생각하면 두려워요. 「피아노」연습은 무서운 집중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것이라 조금만 쳐도 곧 심신이 피곤해져요. 충분히 연습을 하면서도 연수회 날 좋은 「컨디션」을 갖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데….』
오는 15일 중앙국립극장에서 「피아노」독주회를 갖는 손국임 교수(수도여사대)는 요즘 한창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레퍼터리」는 「바하」의 「파르티다」 제 2번 다단조』를 비롯하여 「베토벤」에서 「브람스」에 이르는 독일 고전 일색. 연주자의 내면적인 성열이 없이는 연주할 수 없는 곡들이라 관심을 모은다.
『평소에도 1∼2시간쯤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작품들을 연주해요. 이번 연주회 「레퍼터리」는 고전만을 모아 보았지요.』 화려하고 기교적인 곡은 결코 아니지만 자신이 쌓아온 음악적인 연륜을 청중에게 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아카데믹」한 곡들이라는 실명을 덧붙인다.
『자신이 내는 음을 잘 듣지 않아 연주하는 즐거움을 모르고 「피아노」를 치는 음악도 물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스승에게만 의존하기 때문이지요」 「피아노」교수로서의 한마디를 곁들인다.
63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손 교수는 69년 「프랑스」에 유학, 「파리」고등사범 음악원에서 「디플로마」「리상스」과정을 끝냈다.
「파리」에서는 「바스쿠레·드·게랄디」여사에게 사사했다. 72년 귀국 독주회에 이어 이번으로 서울에서의 독주회는 두번째. 미혼.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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