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품안에…숨은 일꾼 통신 행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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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인류사장 처음으로 달 표면에 내려서던 장관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었던 것은 통신위성의 중계덕분이었다.
오늘날 세계를 하나로 묶는 통신위성이 그 경제성과 신속성으로 인해 10년전과는 훨씬 우수한 대용량의 위성이 착착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상업용 통신위성은 8개이며 지구국은 80개국 1백19지역에 1백40개국으로 대양횡단통신의 3분의2이상이 위성중계를 거치고 있는데 정치·경제·문화적 교류의 증가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위성의 발달은 미국 「벨」전화연구소의 「J·피어스」가 적도상공에 1백20도 간격으로 3개의 정지위성을 띄우면 임의의 2지점간의 통신이 가능하다고 제안한 후 60년에는 직경 30m짜리 「알루미늄」기구를 l천m 상공에 띄워 「라디오」 전파의 반사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박차를 가했다.
그후 「케네디」대통령이 적극 지원하여 62년에는 상업통신 위성법이 통과되고 63년에는 COMSAT(미국통신위성회사)설립, 64년에는 INTELSAT(국제상업위성통신기구)가 조직되었다.
62년 ATT(미국전신전화회사)에서 개발한 「델스타」가 최초로 발사되었으며 64년에는 NASA의 「신콤」이 등장, 동경 「올림픽」의 TV중계가 실현되기도 했다.
최초의 상업용 통신위성은 65년6월에 대서양 상공에 발사된 「인텔새트」I호.
「얼리·버드」라고 부르는 이 위성은 직경27㎝, 높이59.6㎝, 중량38㎏으로 용량은 전파 2백40회선, TV 2회선. 그후 67, 68년에 Ⅰ, Ⅱ호가 발사되었으며 71년에는 4천회선 용량의 Ⅳ.A호가 발사되었는데 74년까지 모두 6기가 띄워져 있다. 이어 75년에는 6천회선 용량의 Ⅳ.A호 2기가 발사되었는데 이것은 수명이 7년이나 되며 연간 회선당 투자비도 I호 때의 3만2천5백「달러」에서 1천1백「달러」로 대폭 감소되었다. 시간당 사용료도 I호 때의 2만2천3백50「달러」이던 것이 그 20%에 불과한 5천1백「달러」로 낮아졌다.
현재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통신위성은 대서양상공에 Ⅳ호와 Ⅳ-A호기가 각2기, 태평양과 인도양상공에 Ⅳ호 각2기 등 모두 8기이며 이중 4기는 예비용이다.
통신위성도 점차 대형화되어 79년에는「인넬새트」 제5세대격인 V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이는 용량이 무려 1만2천회선이나 되며 초기전력도 1천2백W나 된다.
이밖에 각국에서는 국내용 통신위성 체제를 다투어 마련하고 있다. 중계방식도 이제까지의 주파수분할 다중통신(FDMA) 방식에서 시분할 다중통신(TDMA)방식으로 이행되고있어 이제까지 직경30m나 되는 대형 「안테나」를 가진 지상국이 필요했으나 이제는 10m짜리도 가능하게된 것이다.
통신위성의 발견과 함께 그 이용자수도 늘어 「콤새트」의 수입만도 연간 1억4천만「달러」나되며 성장률은 연15∼20%. 「인델새트」에는 현재 95개국이 가입하고있는데 56번째 가입국인 우리나라는 70년6월 금산 지구국이 개국되어 미주·동남아·대양주와의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곧 제2지구국이 개통되면 인도양지역과도 위성중계에 의한 통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티픽·아메리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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