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위기는 시작에 불과"-「슐레진저」 미 「에너지」장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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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터」행정부의 「에너지」장관인 「제임스·슐레진저」박사는 최근 「US·앤드·월드·리포트」지와의 회견에서 『「에너지」위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자발적인 보존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미력했다.
「슐레진저」박사는 연료 난이 심각하지만 그렇다고 기적적인 해결대책도 없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인용하면서 실내 온도를 섭씨18도 정도로 낮추는 등 국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이 요망되고 있으며 이 경우 금년 추위에 필요한 연료를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또 천연「개스」의 공급은 매년 4%나 감소되고 있으며 석유도 40년 후에는 바닥이 날것으로 보여 「에너지」절약과 보존으로 이를 상대적으로 보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너지」위기는 지난 73∼74년에 이어 두번째이나 너무나 기습적이어서 동요가 심했다는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시작된 석유의 세기는 1백년 후에는 종식될 것이며 모든 국가들이 미국의 석유소비량(1인당 연간 30배럴)만큼 쓴다면 그나마 석유의 여명은 15년 정도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약 외에도 자동차「엔진」·단열재, 기타 기계류 등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미국이 공간난방에 쓰는 「에너지」가 전체의 25%인만큼 주택이나 공공건물에 효율이 좋은 단열재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30∼50%는 절약할 수 있다고.
「슐레진저」박사는 이러한 「에너지」보존은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장려」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며 그러나 강력한 국가의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류가의 상승도 절약을 위한 한 방법은 되겠으나 그것은 오히려 국민의 수입을 감소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며 실업률을 상승시킬 뿐이라고 설명하고, 이밖에 풍부한 석탄자원의 개발, 태양열과 원자력발전의 이용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석탄이나 핵으로 야기될 환경문제도 충분히 검토돼야할 것이라면서 이번 위기는 봄이 되면 다소 완화되겠지만 항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카터」대통령의 의중인 것 같다고. <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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