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변혁시키는「마이크로 컴퓨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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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이크로·컴퓨터」기술의 발전은「비즈니스」사회에 일대변혁을 초래하게 될 것 같다. 사무실과 업무의 양상을 변화시기고 한편으론 실업자와 정신병자를 속출시킬 전망마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지금부터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사무실을 보자. 「마이크로·컴퓨터」가 대량으로 보급될 80년대의 사무실에는 책이나 서류뭉치는 없고 대신 몇 개의 책상 위에「키보드」와 수화기가 달린 TV화면과 같은 것이 있어「키보드」만 누르면 이 달의 판매계획, 어제의 생산실적 등 필요한 자료가 화면에 나타나고 「프린트」까지 할 수 있어 자료를 찾느라 법석대는 소동도 없어진다.
또 자료나 서류·책이 없어진 만큼 사무실이 넓어져 모든 부서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업무의 효율화를 기하게 된다.
「세일즈맨」의 가정방문 방법도 달라진다. 「팜플렛」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컴퓨터」의 단말기만 갖고 다니면서 그 가정의 TV전화회선에 접속시키기만 하면 자기회사의 제품이 화면에 나타나고 판매상황도 정거장이나 도로 가에 설치된 TV전화접속장치를 이용하면 상사와 직접 마주보면서 보고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1장의「실리컨」판에 1만개의 소자를 집적한 LSI(대규모 집적회로)의 개발로 「마이크로·컴퓨터」의 중앙연산장치가 6천「엥」에 판매되고 있는데 성능은 50년대의 3천만 「엥」짜리 전산기의 능력과 맞먹는다고.
일본과학기술청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1「실리컨」판에 10만개 이상의 소자를 갖는 초LSI가 85년쯤에는 실용화될 수 있어 95년쯤에는 집에 앉아서 회사 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컴퓨터」시대의 사원은 연공서열보다는 정보의 가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판단하는 능력에 의해 승진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컴퓨터」는 또 중역사회도 변모시키고 있다. 형식적인 논의만으로 시간만 낭비하던 중역 회가 최고의사결정기관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되찾게 되며 중역은 회사업무전반을 총합 적으로 장악하고 예리한 동찰력과 기획력. 판단력을 가져야 하고 최고 경영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집행력과 통솔력 및 판단력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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