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래는 강청파 음모로 죽였다" 홍콩소식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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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중공의 반 4인 방 운동의 일환으로 1975년 병사한 전 중공수상 주은래가 이른바 4인 방의 음모에 의해 죽었다고「홍콩」에 전해 온 중공의 각종서류에 기술되어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대자보들과 각종 언론기관은 4인 방이 주은래 죽음의 원흉이라고 규탄하면서 그들은 만 번 죽어 마땅하다고 그들의 처형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는 이 음모가 l972년「닉슨」전 미국대통령이 상해를 방문한 직후부터 진행됐으며 당시 상해시장이었던 장춘교는 주가 섭호선 암에 걸렸다는 진단이 내려지자 이를 극비로 규정하고 모택동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치료를 지연시키기 위해 주에게 힘겨운 일과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또 4인 방의 일원으로 규탄 받고 있는 전 중공당 부주석 왕홍문은 의사가 새로 개발한 암 치료제를 주에게 투입하는 것을 방해하고 또 그의 주치의를 몰아내고 2류 의사를 배치했으며 주가 치료받는 시간을 알아내어 그 시간만 되면 주를 정치 국 회의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한번은 왕이 주의 수혈을 방해하기도 했다.
모택동의 처였던 강 청은 1975년 주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북경의 군 병원에서 마지막 수술을 하려고 하자 병원에 뛰어와 국가대사를 논의한다며 병실에 뛰어들어 수술을 2시간이나 지연시킴으로써 의사들이 수술할 시간을 놓쳐 버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4인 방들은 기회만 있으면 주를 찾아가 안정을 못하게 갖은 수단을 다해 결국 죽게 했다고 대자보가 주장하고 있다.
중공 전문가들은 이 보도가 사실인가의 증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중공 내부의 권력암투가 어느 정도로 험악한 음모 속에 진행되어 왔는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흥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뉴스위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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