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카이로」총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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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시로 눈에 띄는 북괴의 정치선전광고, 게다가 1백여 명이나 되는 대규모 북괴공작원의 활동 상이 남-북 대치지역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지만「이집트」만큼 우리 국력의 신장을 실감할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작년 11월 2일 부임, 3개월 남짓 대 중동외교의 관문을 지켜본 함영훈「카이로」주재 총영사는 북괴의「억지외교」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먼저 말했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쪽에서 불기 시작한「코리아·러쉬」가 지금 한창「이집트」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
그럼에도 한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가 선뜻 만족스럽게 향상되지 못하는 것은『정치가 꼭 논리를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집트」는「유엔」에서 항상 북괴 쪽을 지지해 왔고 북괴의 대「이집트」군사원조가 상당수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도 지난달에 있었던 폭동 때 북괴가 배후 조종했다는 설이 현지신문에 보도되고 지식인들 사이에 비판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음은 그들의 관계가 평탄하지는 못함을 뜻한다.
금년도 수출목표 2천만 달러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낙관하는 함 총영사는 경제적 불안을 면치 못하고 있는「이집트」와는「정치적인 목적을 둔 경제협력」보다는 상업「베이스」의 교역증진이 더 바람직하다고 실리외교를 강조.
「싱가포르」「파키스탄」「이집트」등 북괴와의 대치지역에서만 일해 온 함 총영사는 2, 3년 후면『중동의「오일·달러」,「이집트」의 노동력에 한국의 기술이 삼위일체를 이룰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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