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추억은 언제나 과거일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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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여우「시몬·시뇨레」의 회고록『추억은 언제나 과거일 뿐』이 최근「프랑스」를 중심으로 한「유럽」출판계에서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켜「베스트셀러」「리스트」의 정상을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다.
이 회고록 하나로「시뇨레」는 50년대를 전후하여 차지했던 명성과「팬」들의 사랑을 다시 차지하고 있으며 56세에 접어든 노년에 이르러 저술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추억은 언제나 과거일 뿐』은 물론「시뇨레」가 21세 때 영화계에「데뷔」한 후 30여 년 동안 그 자신이 체험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은 것이지만 이것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묶은 것만은 아니며 또 그 자신의 이야기만을 나열한 것도 아니다.
그 자신의 말을 빌면「이것은 한 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내가 보고 느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회고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영화를 위해서는 별로 바쁘게 보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는「시뇨레」는 이 회고록 속에서 20년 전 소련과 동구 여러 나라를 방문했던 일을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이때는「헝가리」사건이 있은 직후였다. 남편「이브·몽탕」(그는「이브·알레그레」감독과 결혼했다가 49년 이혼,「몽탕」과 재혼했다)과 함께 소련을 방문한「시뇨레」는「흐루시초프」「몰로토프」「미코얀」「말렌코프」「불가닌」등 지도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서「시뇨레」는「헝가리」의 비극에 대해 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 갔을 때는「마릴린·몬로」가 사망한 내막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적했다고 쓰고 있다.
3백78「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재미있고 신랄하며 때로 악의적인 반면 때로 감동을 주는 등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주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오는 가을 미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 <미「헤럴드·트리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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