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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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버지가「퍼스·코」(평화사절단)단원인 나는 인도에서 태어나「케냐」「콜롬비아」등을 여행했다. 그러나 나의 고향은「캘리포니아」다. 그곳은 l월에도 이곳의 봄처럼 날씨가 따뜻하다.
새해를 맞기 위해 12월31일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기 위해 애쓰던 생각아 난다. 어른들은 한밤중에 거리로 나가기도 한다. 광장에 모여서 종을 울리고 뿔 호각을 불면서 새로운 한해가 밝아오는 것을 맞는 것이다.
설날엔 보통 자그마한 잔치를 열고 엄마의 친구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때 특별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은 없지만. 아주 옛날엔 설날이면 검은콩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검은콩을 먹으면 새로 오는 한햇동안 먹은 것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또 설날이면 해마다 대대적인 축구경기가 열린다. 설날에 열리는 축구회 특히「로즈·볼」또는「슈거·볼」이라고 부른다.
운동장에서 편을 나누어 신나데 응원을 하고 끝난 다음엔 이긴 선수와 구경갔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나와 거리를 행진하고 노래를 부르고 한다.
나는 두달 전에 한국에 왔는데 이곳에서는 설날에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동생「마이클」과「레어」와 함께 벌써 한복을 한벌씩 마추었다. 나도 엄마와 아버지와 아는 분들께 세배를 해 볼 생각이다.<줄리아·파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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