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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피치] 프로야구 핵심풀이 쿵쿵따! 끝말잇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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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피치'는 2001년 '가나다라 도사', 2002년 '거너더러 거사'에게 프로야구 전망을 들었다. 올해는 그 수제자 '고노도로 보살'의 차례. 그런데 보살은 "3년간 같은 레퍼토리를 써먹는 것은 진부하다"라고 호통을 치면서 유행을 읽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종이 한 장을 건네준 뒤 "쿵쒸, 쿵쒸~"하며 사라졌다. 종이를 펼쳐보니 "야, 구, 쿵쿵따!"라고 써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구?

"구미호, 쿵쿵따!"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 여우는 현대 김재박 감독의 별명. "삼성과 기아가 2강"이라는 주위의 예상은 우승을 노리는 김감독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현대는 분명 우승후보다. 호?

"호세, 쿵쿵따!" 호세의 호쾌한 타격과 넘치는 파워. 그가 보여줬던 중량감이 롯데 타선에 없다. 최하위로 지목받는 가장 큰 이유도 타선의 모자란 힘 때문이다. 세?

"세이브, 쿵쿵따!" 선발보다 구원에서 승부가 갈리는 게 요즘야구의 추세다. 지난해 삼성의 우승도 노장진이라는 마무리투수의 발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상훈의 LG가 강했고, 조용준의 현대도 강했다. 그래서 기아가 영입한 진필중에 관심이 쏠린다. 브? 어렵다. 그러나!

"브이, 쿵쿵따!" 승리의 상징 V. 2년 연속 V에 도전하는 삼성과 V10을 향하는 기아, V3를 갈망하는 현대와 LG. 누구보다 첫 V에 갈증이 심한 SK까지. V는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다. 이?

"이종범, 쿵쿵따!" '에너지'의 상징 이종범. 만 서른셋이 된 '바람의 아들'에게 이번 시즌은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바람 같은 질주를 볼 수 있을까. 그는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한 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한 1번타자였다. 범?

"범실, 쿵쿵따!" 길거리 두더지 전자오락처럼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에러. 지고 나서야 후회하는 잘못된 투수 교체. 실수를 줄여야 강해진다. 실?

"실향민, 쿵쿵따!" 집 떠나와 한국땅에서 살게 된 외국인 선수들. 이들은 하나같이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다. 한국야구는 물론 한국문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민?

"민심, 쿵쿵따!" 선수단의 분위기, 이른바 '민심'은 전체 시즌을 끌어나가는 '바탕'이다. 구단과 감독, 감독과 선수, 선수와 언론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묘한 상황은 성적과 직결된다. 민심을 어떻게 잘 이끌어갈 것인가. 심?

"심심포, 쿵쿵따!" 사전에는 없지만 야구에는 있는 말이다. 심정수(현대)와 심재학(두산). 팀의 4번타자이자 해결사. 둘의 성적이 곧 팀의 성적이 될 전망이다. 포?

"포수, 쿵쿵따!" 올해 프로야구 대표단어. 당차게 시즌을 맞이한 세 명의 포수출신 감독 백인천(롯데).유승안(한화).조범현(SK) 감독과, 현대의 강귀태, 삼성의 진갑용, SK의 박경완 모두 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수?

"수화, 쿵쿵따!" 포수가 투수에게, 코치가 주자에게 내는 사인은 모두 수화(手話)다. 이 사인을 간파하고, 숨기는 첩보전.정보전 역시 치열하다. 화? 이제 결정타를 날릴 때다. 잘 해보자는 뜻으로-.

"화이팅, 쿵쿵따!"

팅???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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